능력있고 자존심 강한 회계사 은지수. 무엇이든 자신 있는 그녀지만 남자문제 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서른 네살이 되는 생일날 언니에게 떠밀려 간 점집에서 점쟁이로부터 결혼 못할 팔자라는 말을 들은 그녀는 헛소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속상하다. 같은 날 저녁 파트너 동반이라는 걸 모른 채 혼자 참석한 대학 동창회에서 자신의 첫사랑을 빼앗아간 천적 재희와 마주친 지수, 재벌 약혼자를 자랑하는 재희에게 약이 오른 그녀는 자신도 재벌 남친이 있다고 거짓말을 해버린다. 그리고 남자의 이름을 얘기하라고 다그치는 재희 때문에 곤란해하는 지수 앞에 갑자기 나타난 모델 빰치는 매력적인 외모의 남자가 자신이 지수의 애인이라고 자처하자 그녀는 일단 위기부터 벗어나고 보자는 심정으로 남자에게 동조한다. 덕분에 재희와 친구들 앞에서 체면을 차린 지수는 보답으로 술을 사라는 남자의 뻔뻔한 요구에 응한다. 하루 밤 엔조이 상대를 찾는 바람둥이라고 생각해 약만 올리려고 했지만 술에 취해버린 지수는 얼떨결에 남자와 섹시한 밤을 보내게 돠고 다음날 아침 남자가 잠든 사이 몰래 도망치는데… 남자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그리고 그는 왜 지수를 도운 것일까?